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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개그우먼 김신영이 뭇매 맞은 까닭은

  • 등록 2025.02.20 08:59:32

 

[TV서울=곽재근 기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방송은 못 나와요. 나 현타(현실을 자각하는 시간) 제대로 올 것 같은데. (사람이) 안 보이는데 어딜 보냐고."

최근 개그우먼 김신영이 한 아이돌 그룹을 향해 이런 발언을 했다가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그가 지적한 대상은 바로 버추얼(가상) 그룹 '플레이브'.

2023년 데뷔한 플레이브는 가상의 캐릭터로 이뤄졌다. 모션 캡처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사람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 그 동작을 본뜬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공연을 펼친다.

 

문제가 된 발언은 김신영이 지난 16일 낮 12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플레이브의 신곡 '대시'를 들은 후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신영은 얼마 전 플레이브가 다른 라디오 방송 진행자와 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킹받는다"(약오른다), "진짜 깜짝 놀랐다. '어떻게 녹음했지?', '어떻게 방송했지?' 그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가 좀 이런 문화는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실시간 대화와 교감이 중요한 라디오 방송에서 플레이브를 자연스럽게 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토로한 것이다. 버추얼 아이돌 사진 및 영상은 대체로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 멤버들의 공간을 비워 둔 상태에서 촬영한 뒤 후작업 처리를 거쳐 완성된다.

그러나 플레이브 팬들은 발끈하며 김신영의 하차까지 요구했고, 결국 김신영은 이튿날 라디오 방송에서 사과했다.

 

김신영은 "제가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에 대해 했던 말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모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처받으신 아티스트와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팬들은 김신영이 아티스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버추얼 아이돌이지만 멤버마다 '본체' 격인 실제 사람 실연자가 있으며,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 등 창작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로서 존중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정오의 희망곡 홈페이지에 한 청취자는 "버추얼 문화가 이해 안 될 수 있지만, 업계 후배에게 그런 식으로 발언하는 건 무례했다"고 적었으며, 또 다른 청취자도 "버추얼 뒤에 사람이 있고 본인이 부정당하는 데에 마음이 안 아플 수 있나"라고 했다.

실제로 플레이브의 앨범은 얼굴을 숨긴 사람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곡으로 채워진다. 화려한 비주얼과 명품으로 치장하기보다 가수로서의 본질인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전략이다.

그 결과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로서 새 기준을 세우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지난해 4월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고, 지난해 열린 첫 콘서트 티켓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이달 초 발매한 세 번째 미니음반 '칼리고 파트. 1'은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발매 첫 주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현재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92만여명이다.

영상통화로 팬 사인회를 열거나 라이브 방송을 하고 다른 아티스트와 '챌린지' 영상을 올리는 등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여느 아이돌과 다르지 않다.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Z·알파 세대 팬들은 이들의 본체를 궁금해하지 않으며,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돌 공연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어색하거나 기술적 오류가 발생하는 등 개선해야 하는 지점이 있지만 팬들은 이조차도 재미 요소로 받아들인다.

버추얼 아이돌은 기존 아이돌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성, 창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외모, 나이, 국적 등에 제약 없이 새로운 콘셉트·세계관의 아이돌을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 구현해낼 수 있다.

유튜브, 틱톡 등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활동해 접근성이 높고 직접 소통할 기회가 많다는 점도 강력한 팬덤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기존 아이돌처럼 열애설에 휩싸이거나 음주운전, 마약 등 사건·사고로부터 벗어난다는 장점도 갖췄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줄어들고 팬들도 마음 놓고 덕질(팬덤 활동)을 할 수 있다.

최근 버추얼 아이돌은 가상 세계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 세계와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플레이브를 비롯해 버추얼 아이돌 이터니티(IITERNITI), 이세계아이돌 등은 스튜디오에서 공연을 열고, 라디오와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엔터테이너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의 인격을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 해결해나갈 과제다.

플레이브의 본체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소속사도 본체의 존재 자체를 감추고 있는 점, '외계 행성에서 온 아이돌'이라는 세계관 전략을 택한다는 점 등에서 실존하는 사람의 인격과 동일하게 여기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다.

네이버 이용자 'pc***'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건 다를 수 있다. 영화배우도 처음에 CG 촬영할 때 감정 표현하기 힘들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김신영의 상황에 공감을 표했다.

직장인 이윤서(29) 씨도 "정서적 교감을 나눈 팬이 아니라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 버추얼 아이돌은 사람이기보다 만화 캐릭터에 가깝다"며 "만화 캐릭터한테 무례를 저질렀으니 사과해야 한다는 게 쉽게 납득이 되진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이 발전함에 따라 현실 엔터테이너와 버추얼 아이돌 간의 경계는 점차 흐릿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버추얼 아이돌은 '우리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일종의 약속을 토대로 팬들과 교감한다"며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건 누군가의 취향,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산타는 없다'고 굳이 말하지 않듯이,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 믿음 혹은 망상이 아니라면 그것에서 재미를 찾는 움직임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美국무부 공공외교차관, 한국에 '정보통신망법 우려' 전달

[TV서울=이현숙 기자] 임상우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1일 서울에서 사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과 '제2차 한미 공공외교 협의'를 개최했다. 외교부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양측은 공공외교 협력,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협력, 위기 상황에서의 공공외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로저스 차관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국무부는 "네트워크법(정통망법) 개정안 시행을 포함한 디지털 규제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고 밝혔다. 로저스 차관은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인프라 위에 구축됨으로써 혁신과 진정한 토론을 지원할 디지털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정통망법 개정안은 구글, 엑스, 메타 등 사업자들에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한 삭제·차단 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 오는 7월 시행을 앞뒀다. 로저스 차관은 정통망법이 표현의 자유를 과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보는 미 행정부의 기류를 언급했고, 임 대사는 법의 목적이 그렇지 않으며 허위 조작 정보 작성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알려졌다. 로저스 차관은 정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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