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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란 반정부시위 확산… 당국 강경진압·전국 인터넷 차단

  • 등록 2026.01.09 10:03:15

 

[TV서울=이천용 기자] 경제난과 민생고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시위가 확산일로다.

 

8일(현지시간)에도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시위대가 모였고, 대학생과 노조 등이 합류하며 시위는 지난달 28일 발발 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당국은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면서 사망자 수는 최소 45명에 이르며, 전국에 인터넷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F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란 곳곳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대의 영상을 볼 수 있다.

 

 

테헤란 서부 주요 도로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여 "독재자에게 죽음을"과 같은 구호를 외쳤고, 주변을 지나는 차량도 경적을 크게 울려 지지를 보냈다.

 

이밖에 북부 타브리즈, 동부의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등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모였다.

 

현장에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겨냥해 "팔레비 왕조가 돌아올 것", "세예드 알리는 무너질 것"과 같은 구호가 들렸다.

 

이런 구호는 이란에서 혁명으로 수립된 신정체제의 철권통치 하에서 그간 절대 금기로 통하는 것들이었다.

 

남부 쿠체나르에서는 시위대가 2020년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실권자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동상을 끌어내며 환호하는 모습이 잡혔다.

 

 

대학생, 노동자들도 동참했다. 테헤란의 아미르 카비르대는 학생들의 시위 참가로 기말고사를 일주일 연기했다.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단지가 있는 칸간의 노동조합은 파업에 돌입해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다며, 보안군의 발포로 많은 조합원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에너지 수출이 최대 수입원인 이란에서 석유 시설 가동 중단은 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시위는 22세 여성이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이유로 당국에 끌려가 살해된 사건에 반발해 2022∼2023년 이어진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활동가 뉴스통신'(HRANA)는 이란 31개주 총 348개 지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1979년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아들 레자 팔레비는 시위 참여 독려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거리로 나와 단결된 전선으로 여러분의 요구를 외쳐라"라고 말했다.

 

또 "이슬람 공화국과 지도자, 이란혁명군에 경고한다. 세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신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 탄압은 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성향 라디오 '휴 휴잇 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국민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란 내 인권 단체 '이란 인권활동가들'(HRAI)에 따르면 시위는 92개 도시로 확산해 최소 2천76명이 체포되고 최소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인권'(IHR)은 이란 시위 발발 후 보안군이 미성년자 8명을 포함해 최소 45명의 시위대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7일 유혈사태가 가장 심각했다며 이날만 1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7일 아바단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여성이 눈에 총을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IHR은 "탄압 정도가 날이 갈수록 더 폭력적이고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수백명이 부상하고 2천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란 언론과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보안군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는 전했다.

 

이란 당국이 전국에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온라인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이란 전역에 인터넷 차단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넷블록스는 이날 오전 거의 100%에 달했던 이란 인터넷 연결률이 돌연 5%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2022년 시위 당시에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리얄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테헤란 시장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거리로 뛰쳐나가면서 시작됐다.

 

상인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들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시위 대응에 있어 '최대한 자제'를 촉구하며, "어떠한 폭력이나 강압적인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金총리, "'비축석유 北유입설' 말도 안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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